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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시-자연

계곡의 바위

 

 

 

계곡의 바위

 

                                   유유

 

 

모진 시련을 겪을 준비가 되어 있다

구르고 또 구르면서

부서지고 깨지고

모래 한 톨

더 나아가 한 줌 흙 알갱이가 될 때까지

역경과 고난의 시간을 맞이하기 위해

단단히 각오한 바위

 

 

 

 

 

 

 

 

수천 년 아니 수천억 년

쉼 없이 변화에 변화를 거듭하련만

지금 당장은 이끼 빌려다가 치장도 하고

나무에게 몸도 내어주고 싶은 맘

조금 근지럽긴 하지만

벌레도 개미도 물벼룩도 모두가 친구

억척스레 버티고 있는 바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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