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 지킴이 갯강활
유유
수평선 저 멀리 보이는 것이
우리를 해롭게 할
위험하고도 무서운 침입자는 아니겠지
세찬 바람을 이기고 눈을 부릅뜬 채
위풍당당한 자세로
바닷가에 서서
갯강활은 초병의 임무를 수행 중이다
유사시엔 조약돌과 갯바위
순비기와 문주란과 갯무 등등
모든 바닷가 사는 병력을 총 지휘하며
적의 침투를 막는 장군 역할을 할 것 같다
밤에는 불침번까지 맡는 강인함을 보이지만
지나가는 갈매기나
바다 속의 물고기들과는 친구가 되어주는
부드러운 존재라 한다.
갯강활; 제주도와 남해안의 섬 지역 바닷가에서 자라며 여름에 흰색의 꽃을 피운다. 일당귀, 왜당귀, 차당귀라는 이름도 있다. 줄기 속에 노란빛이 나는 흰색의 즙액이 있고 겉에 어두운 자주색 줄이 있다. 큰 키와 곧은 자세로 서 있는 특성으로 인해 눈에 쉽게 띄며 풍채가 의젓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꽃말은 “노여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