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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시-야생화

힘내는 개보리뺑이

 

 

 

 

힘내는 개보리뺑이

 

                                         유유

 

 

뽀리뱅이 발음은 그래도 힘차게 들렸건만

보리밭 뱅뱅 돌다가

이젠 아주 돌아버렸는지 먹먹하게 맴도는 귀울음

그냥 논바닥에 주저앉아 버렸다

 

 

 

 

 

 

 

안 펴지는 다리를 위해 목발이라도 있으면 좋으련만

바람은 왜 저리 심술 궂게 불어대

겨우 지탱하고 있는 목까지 부러뜨리려 하나 모르겠다

 

 

 

 

 

 

 

까짓거 바닥에 바짝 붙어살면 되지

말은 그리하면서도 주변 세상 궁금해 일어서고 싶은데

어지러워

 

 

 

 

 

 

 

 

힘을 내보자

뽀리뱅이 못되어 개자가 붙었을지라도

개보리뱅이에서 개보리뺑이로

아니 조금 더 힘을 내어 불러보자 개애 뽀리뺑이로.

 

 

 

 

 

 

 

개보리뺑이; 호남 일부 지역과 제주도 하논 바닥에 붙어사는 2년생 풀로 된장뚝갈이나 보리뺑풀로도 불린다. 3~5월에 피는 노란 꽃이 뽀리뱅이보다는 조금 크나 줄기를 곧게 세우지 못하고 바닥에 눕는 편이다. 잎이 민들레와 비슷하고 나물로 먹을 수 있다고 한다. 꽃말은 "발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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