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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시-야생화

흔들리는 수크령

 

 

 

 

흔들리는 수크령

 

                        유유

 

 

어떠한 사연 있기에

무슨 서러움이 가슴 심하게 박혀 있기에

저토록 몸서리를 쳐야 하는지

 

 

 

 

 

 

 

 

줄기엔 강심을 품고

꽃술엔 날카로운 바늘을 촘촘히 매달아

누구를 상대하려는고

 

 

 

 

 

 

 

 

원한은 은혜로 치유해야 하는 줄 알면서도

모질게 자란 슬픔이

지나가는 바람의 치맛단을 붙잡게 한다

 

 

 

 

 

 

 

 

다 잊자꾸나

길 가장자리에 떨어지는 창백한 달빛 머금고

가을의 향연이나 즐겨보자.

 

 

 

 

 

 

 

 

수크령; 강아지풀 비슷하나 훨씬 더 크고 줄기도 억세다. 가을이 되면 양지쪽 길가나 풀밭에서 흔하게 볼 수 있다. 매듭을 그러매다'에서 그령(암크령)이란 말이 나왔고 수컷 같은 모습이라 하여 수크령으로 변했다는 설이 있다. 외국어 발음 때문에 외래종이라는 오해도 받는다. 길갱이 또는 낭미초(이리의 꼬리 풀)라고도 부른다. 뿌리는 눈의 염증, 기침, 해수 등의 치료제로 사용한다고 한다. 생명을 구해준 사람이 적군에게 쫓길 때 은혜에 보답하기 위해 길에 매듭을 묶어 놓음으로써 적장의 말이 걸려 넘어지게 만들어 전쟁에서 이기도록 했다는 사연이 있어 결초보은의 상징이 되었다. 꽃말은 가을의 향연

 

 

 

 

 

 

 

<강아지는 작고 귀엽고 강아지풀은 손바닥에서 재롱, 큰 강아지이기에 개풀이라고 불러야 할까요>

 

 

 

 

 

 

사람과 친한 척 늘 민가 가까운 길가나 들녁에 살면서 농부나 나그네의 바짓단에 붙어 귀찮케 하고

사냥개의 목에 들어가 동물병원 신세를 지게 하고

종이도 먹어대는 식성의 염소조차 무서워 먹으려 하지 않는 존재

개풀떼기래요

 

 

 

 

<금강아지풀이 깨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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