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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시-야생화

[스크랩] 벌레들의 방앗간 구릿대

 

 

 

벌레들의 방앗간 구릿대

 

풀밭 먼 곳에서도

쉽게 알아볼 수 있도록

멀대같이 서 있는 구릿대

 

이곳에 있음을 알려도 찾지 못한 채

미로 속에서 헤매는 수많은 중생 위해

향기 뿜어 인근에 있음을 알려주기도 하고

몸으로 단소 만들어 소리 내며 확인 또 확인한다

 

들렀다 가는 미물들에게 양식 내어 주고

피부미용까지 시켜 돌려보내며

모르는 자들에겐 알려주라

한 번쯤 당부해 본다

 

아무리 와도 좋다

간지럽지도 않고

귀찮지도 않다

튼튼한 다리

잘 버티는

구릿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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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릿대; 독할, 백지, 대활, 흥안백지, 굼배지 등으로 불리며 산골짜기와 습기가 많은 풀밭에서 잘 자란다. 줄기가 구릿빛을 띠고 대나무처럼 곧고 키가 크다고 하여 구릿대란 이름이 붙었다 한다. 1~2m의 키 위에서 20~40여 개의 꽃이 우산 모양으로 피며 이들이 또 모여 겹 우산 형태의 꽃이 되는데 식량을 많이 담고 있고 향기가 좋아 다양한 곤충과 벌레들이 찾아오는 집합소가 된다. 줄기는 강하나 내부가 비어 있어 단소로 만들어 주민을 구했다는 전설도 있다. 두통약인 향백지환의 재료가 되고 발한, 진정, 진통, 지혈, 치통 등의 약재로 쓰일 뿐만 아니라 기미, 흉터, 주근깨 등 피부미용의 효과 및 향기까지 더해 화장품 재료로 주목받고 있다. 

 

 

 

 

출처 : 유유의 습작노트
글쓴이 : 봉명산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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