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문학/시-야생화

[스크랩] 여름 길목에서 상기된 산수국

 

 

 

여름 길목에서 상기된 산수국

 

본격적인 더위를 느끼는가

녹음 냄새 맡을 수 있는가

새소리 벌레소리도 들리는가

 

중국 가면극 변검을 시작해보자

초록 의상 바탕삼아

하얀색 헛꽃 달아 눈을 홀리게 한 후

분홍빛 얼굴로 웃어주다가

보라색 자주색 남색으로도 바꿔본다

 

더위엔 귀신이 최고라

어스름한 달밤엔 푸른 얼굴 도깨비로

시원함을 선사한다

 

산골짜기 모여 사는 산수국들

한 여름철 다가오면 신이 나 있다

 

...........................

산수국; 주로 중부 이남 지역의 산골짜기와 습기가 많은 자갈밭 등지에서 자란다. 본래의 꽃인 양성화 주위에 중성화 또는 무성화라 불리는 꽃을 달고 있는 점이 특징이다. 꽃다발 가에 피어 있는 것은 진짜 꽃이 아니고 곤충들을 불러들이기 위해 만들어 놓은 유혹의 매체로서 헛꽃, 홀림꽃, 가짜꽃, 위화 등으로 표현한다. 헛꽃뿐만이 아니라 꽃의 색깔도 기후나 토양에 따라 여러 가지로 바뀌는 경우가 많다. 그래서 꽃말도 "변하기 쉬운 마음"이라고 한다. 제주도에서는 한여름밤에 도깨비처럼 보인다 하여 "도체비고장(꽃)"이라고 부른다.

 

 

 

 

 

 

 

 

출처 : 유유의 습작노트
글쓴이 : 봉명산 원글보기
메모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