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얀 칡꽃이
유유
8월이 가기 전에
갈화차 한 잔은 마셔야 한다고 했는데
어느새 푸른 하늘 높아지고
고추잠자리 날아오른다
태풍이 세상의 모든 꽃을 떨구면 어쩌나
칡꽃 따러 간다고
바구니 챙겨 놓던 삼촌은
아직도 술에 취해 자고 있나 보다
겨우내 땅속 정기 모아 놓은 칡뿌리에서
긴 줄기 뽑아 허공을 사모하다가
한여름 견디며
명약의 꽃을 피웠는데 말이다
기다리던 칡꽃이 늙을까
자홍빛 청춘이 하얗게 변해버리는 날이면
고된 수련 끝에 고수가 되어
하산할 시간 되었다.
칡꽃; 칡은 8월에 붉은빛이 섞인 자주색의 꽃을 피우는데 드물게 흰 꽃도 발견되는바 가운데 노란 무늬가 박혀 있고 아래로부터 순차적으로 꽃잎을 연다. 칡꽃에는 에스트로젠 함량이 석류보다 630배나 함유되어 갱년기 장애를 치유하는 등 여러 성분으로 건강에 유익하다고 한다. 감기 예방, 불면증, 우울증, 간기능 강화, 숙취 해소, 이뇨작용, 장 질병 예방, 면역력 증진, 어린이 발육 성장 및 골다공증 예방, 피로회복, 피부미용, 화병 완화 등에 좋다고 한다. 주로 차와 효소로 복용한다. 꽃말은 “사랑의 한숨”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