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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시-야생화

금방망이

 

 

 

 

 

금방망이

 

                                유유

 

 

도깨비 놀이하고 싶어

전 재산 긁어모아 아주 큰 금방망이 만들었는데

금 나와라 뚝딱

천 냥 방망이 무거워서 들 수 없으니

무용지물이라

 

 

 

 

 

 

 

 

 

달빛에 물들어야 아득한 설화가 된다고 했는데

전깃불 너무 밝아 도깨비 떠나고

스마트 폰 때문에

어린이 동화책도 박물관 수장고에 들어가 버리니

금방망이는 꽃으로 변했다

 

 

 

 

 

 

 

 

노란 웃음이 해탈일까

속세의 욕망을 완전히 버리지 못한 자책감일까

인간 세계에서 멀리 떠나서 살고 싶은

금방망이는

이제 더 이상 두드려질 일 없다.

 

 

 

 

 

 

 

 

 

금방망이; 한라산 높은 곳과 서해안 일부 섬에서 자라는 한해살이풀이다. 뿌리줄기는 짧으며 줄기는 4080cm로 곧추선다. 잎은 어긋나고 바소꼴로 톱니가 있으며 잎자루는 짧다. 78월에 밝은 황색 꽃이 피며 산방 형태로 달린다. 한방에서는 전초를 황완(黃緞)이라는 이름으로 해열제 등에 사용하며 민간요법으로는 생초를 짓찧어 종기의 환부에 붙였다고 한다. 금방망이 이름에 대한 명확한 유래는 없다. 꽃말은 항상 빛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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