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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시-야생화

[스크랩] 뱀무의 만족한 사랑

 

 

 

뱀무의 만족한 사랑

 

햇살이 부드러운 능선을 타고 내려오다

잠시 쉬어가는 어느 오름의 한 자락

숨바꼭질하는 노루 가족을 바라보면서

자비의 미소를 짓고 있는 것이

뱀무꽃 아니던가

 

지난밤의 차가운 달빛도

오늘 한낮의 뜨거운 태양 볕도

모두 따뜻한 성상으로 바꾸어 몸에 담고

두루두루 사랑 나누어 주고 싶어 하는가

 

눈이 침침한 자여 내게 오라

잠이 안 오는 자도 나에게 와 봐라

사지가 무기력해 마음이 허전한 자들도 오라

늙어 죽는 것이 두려운 사람들 모두 와라

 

뱀 이름 붙은 것은 모든 중생 사랑 때문이요

무의 모양은 식량 되고자 함이며

살짝 비추는 매운맛도 자극을 위한 것이기에

온몸에 있는 정 없는 정 다 담아 놓은 것 같다

 

풀밭의 한 곁에서 해맑은 웃음 보이며

스스로 만족한 사랑만을 추구하는 그대는

진정 뱀무꽃 아니던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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뱀무; 귀머거리풀, 수양매라고도 하며 산과 들의 뜻한 장소에서 자란다. 줄기 전체에 털이 나고 뿌리에서 나온 잎은 길고 줄기에서 나온 잎은 작으며 가지 끝에 1개의 주황색 꽃이 달린다. 어린순은 나물로도 먹는데 한방에서는 중요한 약재로 사용해 오고 있다. 위궤양, 고혈압, 치혈, 이뇨, 간질환, 사지무력, 감기, 복통 등을 비롯해 눈이 침침하거나 잠이 안 올때 보약으로도 사용했다고 한다. 최근에 항비만, 고지혈증, 동맥경화 등 노화예방 물질을 추출하는 등 연구 대상이 되고 있다. 뱀이란 말은 뱀이 지나다니는 곳에 주로 있고 무란 말은 어린잎이 무잎을 닮았다는데서 나왔다는 설이 있다. 꽃말은 "완전한 사랑"이라 한다.

 

 

출처 : 유유의 습작노트
글쓴이 : 봉명산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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