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초 흉내 소엽맥문동
유유
산골짜기 바위에 올라앉아 그리도 수행하였건만
속세의 욕망을 버리지 못하는
어리석음
인간의 희로애락이 그렇게도 그립더란 말인가
우아한 곡선을 그리면 모두 난초 되는 줄 알까나
난초가 되면 또 무엇이 대수랴
유리상자 속의 기생이 될 뿐임을 미처 모르면서
어느 땐 정말 사랑받고 싶은가
난초를 칭송하던 옛 선비는 이제 다 죽었는데
붓끝으로 혼을 불어넣는 화가도 떠났고
난초의 꿈은 허망한 구름
미운 현실을 깨달아 아픔만이 더하여라.
소엽맥문동; 한라산 등 남부지방의 산지 계곡에서 자라는 여러해살이풀이다. 보통의 맥문동에 비교해 잎은 작고 가늘며 열매는 맥문아재비와 같은 푸른색으로 달리 구분되지만, 덩이뿌리 약효는 같이 취급된다. 잎의 곡선이 우아해 화분에 재배하면서 애란(愛蘭)이라는 이름을 붙여 놓았다고 한다. 꽃말은 “기쁨의 연속”
<겨울철 소엽맥문동 열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