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미 흉내 겹줄딸기
유유
조금은 곱고
조금은 생기발랄하고
조금은 청순가련형의 모습으로
덤불 속에서 살짝 고개를 내미는 분홍빛 꽃
산골 산다고 시대를 모를 손가
빠른 리듬의 노랫소리 은근히 들려오니
화장도 하고
치장도 해보게 되는 늦봄의 한나절
너무 나갔을까
인간들이 장미를 좋아한다고 해서
한 번도 본 적 없는 장미꽃 흉내를 내다보니
저절로 웃음이 나온다.
줄딸기; 산기슭과 골짜기의 양지바른 곳에서 2m 이상의 줄기로 길게 자라는 식물로 곰의딸, 덤불딸기, 덩굴딸기, 만경현구자 등 많은 이름이 있다. 4~6월에 분홍빛 꽃을 피우는데 드물게 겹꽃도 발견된다. 열매는 집합과로 7~8월에 붉게 익으며 신맛이 있어도 먹을 수 있으나 줄기에 갈고리 같은 가시가 많이 나 있고 잎에도 겹톱니가 있어 채취 시에 손을 다치기 쉽다. 꽃말은 “존중, 애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