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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디카시

할 일없는 소

<소섬 언덕>

 

 

 

 

할 일없는 소

 

                       유유

 

 

논밭 갈기를 하나

달구지를 끌 수 있나

 

차라리 돌이 되고 싶다!

 

 

 

 

 

 

 

 

 

 

 

이젠 외양간도 없다

쇠죽도 없고 워낭소리도 안 들린다

 

들판에서 방황해야 하는 소

인간의 사랑과 믿음을 받던 시절은

태곳적 이야기

 

조각조각 쇠고기가 되어서

불판 위에 오를 날만 기다리는 신세

 

큰 눈에 눈물만 글썽거린다.

 

 

 

 

 

 

 

<그러니 어찌 순한 소가 되랴!>

 

 

 

 

 

- 올 소띠해가 춥구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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