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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노랫말

명경지수

 

 

 

 

 

명경지수

 

                                 유유

 

큰 파도나 작은 물결이나 흔들리는 것은 마찬가지

흥분과 격정에 심장은 녹아가고

 

주전자 뚜껑을 들썩이는 끓는 물의 부글거림이란

한없는 분노의 상징물이었노라

 

비 온 뒤의 흙탕물은 흘러가야 정화되는 줄 알건만

마음에 붙은 때 한 조각 떼어 내기 어렵네

 

 

 

 

 

 

 

 

 

 

쓰레기만 켜켜이 쌓여 썩어가는 어느 한 웅덩이를

고요하고 조용한 물이라 하고

 

혈관에 굴러다니는 돌덩어리를 사리라 주장함은

착각과 오해의 산물이었던가

 

옛사람들이 터득하려 했던 명경지수의 경지이기에

욕망을 잠재우는 무념무상 수양은 어려워!

 

 

 

 

 

 

사진1; 중국 구채구의 오채지

사진2; 중국 황룡

사진3; 제주도 서중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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