색 바랜 수채화
유유
망각의 늪에 그리움이 빠져 버릴까 봐
시간을 잡아 천년바위에 묶어 놓았건만
묵은 기억은 산등성이를 넘어 가물가물
영혼마저 비틀거리는 여백의 수채화
허용된 시간이 이리도 부족했나
색깔의 수명은 저리도 짧았던가
세월의 입에 아련함이 잡아먹힐까 봐
덧칠을 하고 방수 처리에 신중하였건만
짧은 젊은 날은 은빛 노래 속에 하늘하늘
느린 걸음 비틀거리는 추억의 수채화
허용된 시간이 이리도 부족했나
색깔의 수명은 저리도 짧았던가
<1,3번은 카메라 설정 미숙으로 나온 사진이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