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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시-자연

수평선은 없다








수평선은 없다/유유


눈을 감으면 보일런가

흐린 날에는 아무것도 안 보이니 그리움조차 없다

차라리 기다림이란 단어도 없었으면 좋으련만


하늘의 나라와 바다의 나라가

무엇을 기준으로 경계선을 그어 놓았는지 누가 알 것인가

직선도 아니고 곡선도 아닌 마법의 선을


그래서 가느다란 외줄이 생기었기에

맑은 날에는

태양이 그 줄 위에서 튕기어 튀어 오르고

고깃배는 광대 되어 줄타기 연습에 열중하는 가운데

돌고래도 신나서 고무줄놀이에 빠져든다


그랬다가 어느 순간 수평선은 사라지고 만다

바다와 하늘이 하나로 합체

두 나라 통일이 되니 수평선도 없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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