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마우지의 좁은 쉼터/유유
그래도 여유 공간 있다네요
갈매기 여러 마리 몰려와 앉으면 더 따뜻해지고
쇠백로 잠시 쉬었다 가도 불편하지 않아요
본래 우리 것이 아니었으니
오래 사용해 왔다고 소유권 주장하면 안 되겠지요
바위 위를 더럽혀 놓아 미안해할 줄도 알아요
그 오물을 청소해주는 파도에게 고맙다고도 한답니다
진자리 말려주는 태양에게도 감사드리고
괜찮냐고 확인까지 해 주는 바람에게도 인사드린다네요
좁은 자리 넓게 쓰는 지혜는 없지만
답답함을 느낄 때면 바다로 뛰어들어 놀면 되지요
그래서 편히 쉰답니다
주어진 여건에 적응하는 것을 행복으로 여긴다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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