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억을 기록한 논둑외풀/유유
메뚜기 잡으려 비틀거리며 걷는 논두렁길
발걸음 소리 놀란 개구리 옆으로 튀고
물뱀도 잽싸게 곡선 그리는데
어린아이들 콧노래
제목은 없다
우렁이 비명은
황새의 배부른 웃음소리
이제 물꼬 싸움은 잊은 지 오래
논바닥엔 오리 발자국 깊숙이 남겨져 있고
점점 고개 숙이는 벼 이삭은 내년의 날씨를 걱정한다
농부의 낫질에 살아남았어도
겨울엔 떠나야 하는 논둑외풀
이런저런 사연 책갈피에 기록
누군가 논두렁 다시 찾을 때 자세히 알려 주려나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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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둑외풀; 씨앗이 참외 모양이라서 이름이 붙은 한해살이 외풀의 일종으로 제주도에서는 습지 주변에서 많이 보인다. 전형적인 잡초의 하나지만 벼농사 소출에 지장을 줄 정도의 영향도 없고 논바닥 아닌 논둑에 자리 잡기에 제거 대상이 아니다. 한방에서는 양각초라는 이름으로 위장병 등에 썼다고 한다.
<밭둑외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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