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름과 벗하는 바위떡풀/유유
무정한 바람
이슬 몇 방울 주고 가라는 말을 흘려들으며
무엇이 그리도 바쁜지
치맛자락으로 찰나의 바위를 깎고 지나가 버린다
구름이야 언제나 다정한 벗
필요한 만큼 물을 가져다주면서도 대가를 바라지 않으니
늘 같이 있고 싶건만
멀어졌다 가까워졌다 애간장 태울 땐
그렇구나
아무리 친해도 남은 역시 남이지
그렇기에 높은 바위틈 자리 잡았어도
언제나 가깝게 사는 이끼도 나무뿌리도 새똥조차 가족 되어
바위떡풀의 일생은 수분 양분
살아가는 방식 스스로 터득하는 지혜가 돋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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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위떡풀; 높은 산의 바위틈이나 습기가 많은 이끼에서 자라는 여러해살이풀이다. 잎은 다육질의 둥근 형태로 바위에 바짝 달라붙어 있고 8~10월에 피는 꽃이 큰 大자 모양이라서 대문자초라는 별칭이 있다. 한방에서는 신장병 등에 사용했고 나물로 먹을 수도 있다고 한다. 꽃말은 "절실한 사랑, 변치 않는 우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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