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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시-야생화

삶과 죽음 사이의 흰방울꽃





삶과 죽음 사이의 흰방울꽃/유유


어두운 숲속으로

빛이 조용히 들어와 길을 만들어 놓으면

요정은 빙그레 웃고

눈먼 벌 나비 지팡이 버리는 소리 울려 퍼진다


태어나는 것은 삶의 시작이요

흙으로 돌아가는 것은 죽음의 영생이라 했지만

짧은 하루를 길게 사는

흰방울꽃에게는 빛의 길을 걷는 것이다


생명체에게는 어느 존재가 되었든 삶이 오고 가련만

유난히 시간을 의식하며 살아야 하는

숲속의 키 작은 식물들

잠깐 만들어지는 빛의 길을 따라 다시 하늘을 보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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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울꽃; 제주도의 산기슭 비교적 낮은 지대의 습기가 있는 그늘에 서식한다. 꽃이 적은 숫자인 한 쌍으로 피지만 하나가 아침에 피었다가 저녁에 질 때 다른 하나가 피어오르기 때문에 두 개가 만나는 경우가 드물다. 하늘 향해 피어 있는 꽃 자체도 민감하여 조금만 스쳐도 떨어진다. 보통은 보라색인데 흰방울꽃은 한라산 다소 높은 곳의 깊은 숲속에서 발견된다. 꽃말은 "만족"












<방울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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