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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시-야생화

수행 중인 둥근잎택사





수행 중인 둥근잎택사/유유

 

물이라고 홍진이 없을쏘냐 만

그래도 씻을 수 있으니

번뇌의 티끌은 줄어들 것이라는

간절한 소망

 

내공이 조금씩 쌓이다 보니

정말로 잎은 연 이파리 완연해 지고

꽃대의 곧음은 물 위로 치솟는다

 

시련이야 없겠는가

말라 갈라지는 땅바닥에서

이글거리는 태양열에 쏘이는 고통

어느 땐 모진 바람에 목이 꺾이기도 하고

물 먹으러 온 짐승에게 밟힐 땐

허무한 일생

 

깨달음이란 고통 속에서 피는 꽃

연못가의 둥근잎택사는

모진 환경을 수행으로 받아들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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둥근잎택사; 택사는 우리나라 전역에서 자라는 습생식물인데 제주도 동북지역 습지에서 이파리가 전혀 다른 종이 발견되어 둥근잎택사라는 이름이 붙었다고 하는바 최근에는 민통선 주변에서도 발견되었다고 한다작은 연못과 늪에서 사는데 잎은 하트 모양의 연잎 형태로 물에 뜨며 7~8월에 긴 꽃대를 세우고 흰색의 꽃을 피운다. 택사의 꽃말은 "신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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