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땅고추풀의 속삭임/유유
가까이 오세요
좀 더 가까이
물에 젖는 것을 두려워하지 말아요
행복이 무엇인지 듣고 싶다면 진땅을 밟아야 한답니다
발목이 시리고 엉덩이가 축축해질 때야 비로소
마른땅의 중요함을 깨닫게 되고
그동안 행복함 속에서 얼마나 어리석은 생각을 했었는지
무릎을 치게 할지도 모르지요
세상엔 안 보이는 진땅이 많이 있다고 하네요
빠져봐야 아는 그런 곳
그렇다고 늘 장화 갖고 다닐 수는 없답니다
현실에 충실하면 되기에.
......................................................................................................
진땅고추풀; 제주도와 남부지방의 연못가나 습지에 사는 한해살이풀이다. 등에풀과 비슷하나 잎이 분명하고 8~9월에 피는 꽃의 윗입술 부분이 갈라진 아랫입술 보다 더 진한 자주색인 점에서 구분된다. 진땅에서 자라고 고추나물과 비슷하다는 뜻이 이름에 들어 있다.
'문학 > 시-야생화' 카테고리의 다른 글
여름새우란의 꿈 (0) | 2018.08.15 |
---|---|
고운 꽃 부러운 송이고랭이 (0) | 2018.08.14 |
하루 종일 털이슬 (0) | 2018.08.12 |
어둠을 밝히는 실꽃풀 (0) | 2018.07.20 |
인형이 되어버린 풍란 (0) | 2018.07.1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