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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시-야생화

어둠을 밝히는 실꽃풀





어둠을 밝히는 실꽃풀/유유


어둠 속에서 숨소리 들리는 깨달음의 조각

계곡물은 여전히 차갑기에

검은 바위 위의 이끼는 가부좌를 풀지 않는다


암울한 세상이 아무리 어둡다 할지라도

어딘가엔 빛이 숨겨져 있을 것

실낱같은 밝음을 찾는 구도자의 급한 발걸음 따라

바람도 보폭을 맞춰준다


어두운 숲 그늘에 사는 실꽃풀은

행여 깨달음의 실마리가 되어 줄 수 있지 않을까

작은 불빛 역할을 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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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꽃풀; 제주도의 다소 높은 산지, 깊은 숲속의 계곡이나 나무 그늘에서 자라며 실마리꽃이라고도 한다. 다년초로 짧고 굵은 지하 뿌리에서 잎과 줄기가 나와 아래에서부터 위로 올라가며 여러 개의 꽃을 피운다. 가는 화피 갈래 조각이 실같이 하얗고 긴 모습이라서 실꽃풀이라는 이름이 붙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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