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여름 밤 꿈꾸는 여름새우란/유유
당연히 숲속이 시원하지요
달이 있든 없든 별이 있든 없든 밤 하늘 시원하니
신경 쓰지 말고 찾아오세요
많이 많이 더울 때
살면서 답답함과 짜증도 몰려올 땐
한 번 만나보고
지긋이 미소 지어 보세요
숲의 정기 머금고
조금은 이뿐 색으로 단장을 하고
풀벌레 소리 들리는 곳에
조용히 앉아서
아름다움이란 무언가 공부하고 있답니다
물론 꿈도 있지요
한여름 밤
나무 사이로 별똥별 지나가면서
살짝 윙크할 때면
꿈이 이루어질 것을 확신하게 되지요
꿈이 무어냐고 묻지 마세요
그건 비밀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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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새우란; 한라산 남쪽 중산간에서 자라는 다년생 자생란의 일종으로 여러 새우난초가 봄에 피는데 비해 8월에 핀다 하여 여름새우란이란 이름이 붙었다. 녹음이 진한 숲속에 연한 홍자색을 발산하며 꽃을 피워 보는 이의 탄성을 자아내지만 희귀하여 만나기가 쉽지 않다. 새우란의 꽃말은 "미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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