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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시-야생화

두루미천남성의 자태





두루미천남성의 자태 /유유

 






 

날갯짓 한 번으로 구름 불러오고

날갯짓 두 번으로 하늘 높이 치솟을 것 같은

꿈꾸는 자세







  

바지랑대 살아서

선녀의 날개옷 빌려 입고

긴 담뱃대 문 채 

목을 빼 산 너머 바라다본다

 






 

무슨 놈의 독사 혓바닥이 저리 길며

잡아먹기 위한 유혹의 선수라는 비난은 

귓전으로 흘려 넘겨라

 







 

천 년 학의 상서로움을 전해주려면

우아한 폼을 잡고 있어야

비로소 알아준다고 주장하면서

바람에 온 몸 흔들려 정신이 어지러워도

잘 참아가며 서 있는 존재 되었어라







  

고상함은 곧 외로움

신비스럽다는 말도 고통의 연속일지어다

평범하지 못한 두루미천남성의

무한한 슬픔.

 






 

.....................

두루미천남성; 숲 속에서 자라는 다년생 초본. 새깃사두초, 두야미주작지, 두여미조차기 등의 이름도 있다. 비옥한 땅의 습기가 많은 곳에서 자라는데 다른 천남성과 달리 음지뿐만 아니라 양지에서도 적응한다. 날개같이 생긴 잎 위로 꽃대가 길게 자라고 불염포라는 꽃 속에서 꽃술이 다시 길게 나와 1m가 넘는 것도 있다. 독성이 강해 위험하면서도 중요한 한약재로 사용된 것과 같이 긴 혀를 내민 독사의 형상으로 무섭게 보이는가 하면 학의 고고한 자태를 보인다는 양면성을 지니고 있다. 꽃말은 "비밀, 여인의 복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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