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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시-야생화

애절한 유럽점나도나물





애절한 유럽점나도나물/유유

 

미물도 그러하거늘

사랑받고 싶지 않은 꽃 어디 있을까

 

오죽하면 돌무덤 밭둑 논두렁 길가 언덕배기

인간들 눈에 띈다면 어느 곳에서나 앉아서 웃고 있다

 

꽃이 왜 정해진 기간에만 피어야 하다냐

사랑받고 싶으면 아무 때나 계속해서 피어나면 되지

 

누군 멋진 이름 갖고 싶지 않나

무슨 무슨 꽃으로 약초로 나물로 정명을 갖고만 싶어라

 

하늘아 땅아

난 왜 이리 지지리도 못나게 태어났다느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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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점나도나물; 점은 "작고 볼품없다"는 뜻, 나물은 "먹을 수 있다"는 의미, 나도는 "같지는 않지만, 범주에 끼어 달라"는 뉘앙스를 가진 이름이며 유럽에서 귀화했고 점나도나물과 약간 차이가 난다. 사는 동안에는 계속 꽃이 피는 반복생식을 한다. 연약한 잡초지만 들녘 여기저기에서 끈질긴 생명력을 보여주는 존재로서 먹을 수는 있지만 먹는 사람 없고 약효도 있지만 약재로도 사용하지 않는다. 꽃말은 "순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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