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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시-야생화

소년 못 본 개구리자리





소년 못 본 개구리자리/유유


그 많던 깨구락지 다 어디 갔을까


개구리울음 소리 그리워

바람에 일렁이는 논물의 파음에 귀 기울이고

행여 작은 청개구리 모습 보일까

눈에 힘주고 논바닥 샅샅이 훑다 보니

가슴만 노랗게 멍들어 버렸다


비가 와서 청개구리 울어댈까

청개구리가 울면 정말로 비가 내릴까

말 안 듣는 어린이에게 가르침을 내리던 설화는

이제 교과서에서도 사라졌다


개구리가 없는데 소년이 찾아줄까

사라진 소년은 불효가 되었고

그래서 울다 지친 청개구리도 다 죽었나 보다


개구리울음 소리 그쳐 버린 논배미에선

이제 소년도 볼 일 없고

개구리자리만이 쓸쓸히 자리 지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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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구리자리; 논이나 습지에서 자라는 두해살이풀로 놋동이풀, 늪바구지란 말로도 불린다. 모내기 직전에 피는 노란 꽃은 중앙의 초록색 씨방과 대비되고 윤기가 난다. 독성이 있으나 한방에서는 석룡예란 이름으로 결핵 등 다양한 용도로 사용했다고 한다. 꽃말은 "님의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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