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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시-야생화

탐라현호색의 비밀





탐라현호색의 비밀/유유

     

바르르 떨리는 입술 열고

멀리 그리고 높게 지나가는 종달새에게

가슴에 맺힌 말

간절히 전하고 싶건만

 

행여 주변 여기저기 흩어져있는

노루귀 듣고 오해할세라

 

긴긴 사연 돌덩이처럼 꼭꼭 묶어

맹장 속에 깊이 숨겨 넣곤

 

아픔은 없는 양

 

바위 돌아온 바람이 다리 솜털 흔들어도 

봄날의 햇살에 멍든 빛 발산하며

슬픈 웃음 머금은 채

조용히 서 있다

 

 

 



<해설>


탐라현호색; 현호색 중에 제주도에서만 자라는 꽃자루에 털이 밀생한 것을 말한다.

비밀; 현호색 종류의 꽃말은 비밀, 보물주머니라고 한다.

입술; 현호색의 꽃술이 입술 모양으로 생김에 따라 흔히 입술의 형태로 표현한다.

종달새; 현호색의 꽃 모양이 종달새의 깃을 닮아 종달새 (corydalis)라는 이름이 붙었다고 한다

가슴; 현호색의 길게 늘어선 꽃 중심을 가슴 길이로 상징한다.

노루귀; 이른 봄에 피는 꽃의 하나로 현호색 주변에서도 많이 볼 수 있.

맹장; 꽃 깊은 안쪽에 꿀주머니가 있고 꽃이 지면 염주 모양의 열매가 열리고 검은 씨가 맺힌다.

봄 햇살; 햇볕이 있어야 꽃을 활짝 피우고 빛이 없으면 꽃잎을 닫는다.

웃으며 서 있다; 꽃대를 세우고 여러 개의 꽃이 서로 모여 웃거나 노래하는 모습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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