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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시-자연

노란 천연염료 치자





노란 천연염료 치자/유유


전 부칠 때 왜 노란색 나는 치자물을 넣었을까


노란빛 부침개에 쓰인 글 읽던 선비는

쥘부채 두드리며 다듬잇돌 주변을 맴돌면서

어렵다 소리만 연발했었다


자연과 교감하던 옛사람들의 정취는

생활에 주눅 들어 사금파리 따라 땅으로 들어가고

언젠가 송홧가루 다식도 깨져 버렸다


그런데

귀촌한 어느 주부가 단무지에 치자물을 들이고 있다

도시에서 살다가 심신이 상했던 모양

뜨락에 심어 놓은 치자나무가 다시 빛을 발산한다


색감 보기 좋고, 향기 그윽하고, 약효 뛰어나고

그런 식물 어찌 한둘이랴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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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자; 치자나무 열매가 옛날 술잔 모양을 닮았다고 하여 이름이 지어진 한약재다. 천을 노랗게 염색하거나 전을 노란색으로 부칠 때 사용했고 군량미를 오래 보관하기 위해 치자물에 담갔다가 쪘다고도 한다. 암세포 증식을 억제하고 통증을 완화하는 효과가 있다고 알려지면서 더 관심을 받고 있는데 보통 심신안정, 위염, 여드름, 기관지, 해열, 간기능 회복 등에 좋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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