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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시-자연

아직 팥배가 남아 있어요





아직 팥배가 남아 있어요/유유


눈이 내렸으니 맛이 들었을까

팥배나무 아래에서 선정 베풀던 소공을 그리워하다가

직박구리에게 혼나고 말았네요


보릿고개 굶주림이야 아낙이 더 심각하다면서

봄날 팥배나무에 매달아 놓은 편지

누가 답신 달았나 찬바람 휘감는 겨울에 찾아봅니다


너무 아끼다가 연이 되어 날아간다 할지라도

마지막 양식은 남겨 놓아야지요

이 나라 이 민족 길이 보존시킬 분 오시면 드린다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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팥배나무; 잎지는 넓은잎 큰키나무로 물앵두나무·벌배나무·운향나무·물방치나무라고도 한다. 봄에 하얀 꽃을 피우고 가을에 팥을 닮은 붉은 열매를 맺어 겨울이 끝날 때까지 달려 있는데 눈이 내려야 신맛이 빠져 새들의 마지막 먹이가 된다. 정치와 문필의 대상이 되고 팥배주 등 많은 일화가 숨어 있는 나무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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