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문학/시-야생화

사마귀풀의 흔들림




사마귀풀의 흔들림/유유


상대하는 적의 자세에 따라 좌우로

서 있거나 앉아 있는 위치에 따라 상하로

무엇보다도 균형이 중요하다

사마귀에서 배운 당랑권법

물 위에서도 통할까


바람이 고인 물의 피부를 간지럽힐 때면

사마귀풀은 다리에 힘을 준다

잠자리 와서 편하게 쉬도록 노력하는

내공 수련의 시간


본래 정지란 순간의 착각일 뿐이다

긴 세월은 모든 사물을 흔들리고 움직이게 함에

흔들림에 익숙한 사마귀풀

짧은 사랑 노래한다.


......................................................................................

사마귀풀; 연못이나 도랑 등의 물가에서 자라는 한해살이풀로 애기달개비로도 불린다. 이 풀로 짓이긴 즙을 바르면 손발에 난 사마귀가 떨어진다고 하여 이름이 붙여졌다고 하는데 실제 한방에서는 수죽채라는 이름으로 악성 종기에 처방한다고 한다. 사마귀라는 이름에 반해 꽃은 부드럽고 연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꽃 피는 사간이 짧다고 꽃말은 "짧은 사랑"








'문학 > 시-야생화' 카테고리의 다른 글

한라부추의 마늘 내음  (0) 2017.09.24
가을 가져온 추분취  (0) 2017.09.23
나도은조롱은 삼나무 부여잡고  (0) 2017.09.21
길가 기다림의 고슴도치풀  (0) 2017.09.20
응달에서 노래하는 섬사철란  (0) 2017.09.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