응달에서 노래하는 섬사철란/유유
어둡고 음습해 으스스한 곳
나쁜 말
생명이 살아 숨 쉬는 미래의 꿈 곶자왈
좋은 말
나무와 바위가 서로 사랑의 저울 눈금 조절
이끼는 은총으로 포근하게 덮어 주는 곳
맑고 고운 요정들의 합창 소리 따라 들어가 보니
거기에 귀여운 섬사철란 있었네
엊그제 태풍이 지나간 줄 어이 알까마는
주변이 일년내 푸르러도 가을이 온 것은 눈치챈 모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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섬사철란; 제주도와 울릉도의 어두운 숲속에서 자라는 늘푸른 여러해살이풀이다. 붉은사철란-사철란-털사철란-섬사철란의 순서로 가장 늦게 피고 야생란의 마감 격이다. 여러 개의 꽃이 한쪽을 보고 입을 조금 벌려 피는 모습은 합창을 연상케 하는데 해가 갈수록 눈에 띄는 개체 수가 줄어들고 있어 안타까운 대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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