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가져온 추분취/유유
어느 산길에 단풍 오는 소리 들리는가
차가워진 이슬 마를 때
아직은 푸른 청춘 자랑하고픈 노루의 뜀박질로
조릿대 바짝 엎드린다
조용히 그냥 지나갈까 봐
조바심 내 가을을 움켜잡은 추분취의 몸부림은
떨어대는 추풍을 더 차갑게 만드니
떠날 준비 못 한 나뭇잎만 어지럼증에 시달리게 한다
가을은 왔는가 했더니만 어차피 가버리겠지
잡은 가을 빠져나가든 말든
길목 지키는 추분취는
따스한 햇볕 쏘이는 데만 온 정신 쏟아붓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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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분취; 한라산 숲속 다소 그늘진 곳에 사는 여러해살이풀이다. 추분날 전후에 피어나는 흰 꽃은 긴 줄기에 여러 개가 달리는데 작고 별로 볼품이 없다. 주로 있는 곳에서만 모여 나는데 전남 일부 섬에서도 발견되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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