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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시-야생화

기어가기도 힘든 지네발란




기기도 힘든 지네발란/유유


덥다

많이도 덥다

움직이기가 힘든 날씨다

그래도 먹고 살려면 움직여야 한다


어려움에 부닥쳤을 땐

낮은 자세로 처신해야 한다고 했지만

원래부터 밑바닥 인생이란 그런 말 필요 없다


태어날 때부터 기면서 살아야 하는 지네발란

비가 안 와서 나무와 바위 말라가니

그곳에서 기어가기가 힘들어

헐떡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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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네발란; 지네난초라고도 하며 나무줄기나 바위벽에 붙어사는 상록성 여러해살이풀이다. 줄기는 가늘고 길게 뻗으며, 드문드문 가지가 갈라지고 줄기 곳곳에서 굵은 뿌리가 나오는데 줄기에 잎이 붙은 모양이 지네를 닮았다고 하여 지네발란이란 이름이 붙었다. 꽃말은 "강한 자제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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