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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시-야생화

모래지치의 짜디짠 눈물




모래지치의 짜디짠 눈물/유유


푸르른 바다 배경으로 하얗게 펼쳐진 백사장

하늘엔 갈매기 유유히 날고

모랫바닥엔 게들만이 분주히 오가며 그림 그리는

본래 살아야 하는 터전은 그런 곳


추억은 사치

갈라진 바위 틈새에 간신히 뿌리 내리거나

날카로운 돌 조각 사이에서 신음하거나

흰 모래 아닌 검은 자갈밭에서 윤회를 거듭해야 한다거나

웬 쓰레기들까지 주변에 모여든다더냐 


떠나는 자 그렇게 떠났고

무슨 미련 쇠사슬에 묶여 남아 있는 존재 슬프고

한 방울 이슬로 힘들여 피운 꽃은 일찍 시들고

모진 바닷바람에 초록 치마조차 빛바래 찢어져 나가는

모래지치의 이름을 원망해야 하는가


이제 섬마을 소녀는 없다

여기저기서 짠 눈물 보태 바닷물만 더욱 짜질 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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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래지치: 자단초, 사인초 등의 이름도 있다. 전국의 각처의 해안가 모래땅에서 많이 나는 다년생 초본이라고 하나 바닷가 모래밭보다는 바위틈이나 자갈밭 또는 어지러운 땅에서 조금 볼 수 있다. 적은 수분만 있어도 생존할 수 있는 생명력 강한 염생식물임에도 생육환경은 점점 줄어들고 있다고 한다. 꽃말은 "가련, 행복의 열쇠, 섬마을 소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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