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문학/시-자연

밀밭의 바람




밀밭의 바람/유유


길고 긴 웨딩드레스 입었을까

바람의 치맛자락은

솜털처럼 가벼워 누르는 힘 없건만

저절로 웨이브 만들어 낸다


아직은 푸르른 청춘이라

까마귀도 없고 여우도 없다

까투리가 알 낳아놓고

소리 없이 기어가는 모습만이 아른거린다


바람은 정말 발자국 없을까

걸어가는지 뛰어가는지 뒹굴며 가는지

분명 지나가는 모습 보이는데

가고 나면 허망하다.





'문학 > 시-자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용의 구슬 알꽈리  (0) 2017.11.14
어디서 왔는가 먼지버섯  (0) 2017.11.12
큰 바람개비  (0) 2017.02.26
수줍은 남천 열매  (0) 2017.01.05
사랑의 열매 죽절초  (0) 2017.01.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