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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기행문

제주평화포럼 중국 연수-제3일차 팔천협



제주평화통일포럼 중국 연수 세째 날은 팔천협 관광을 하였다.

팔천협은 산서성 장치시의 태항풍경구에 있는 대협곡인데 태항산맥 남쪽 지역에 위치해 있으며 새로 개발된 관광지로 뜨고 있는 곳이다.



팔천협이라고 쓰여있는 문을 통과하니 호수를 배경으로 멀리 절벽에 거대한 엘리베이터가 보인다.

높이 208m의 유리로 된 고속 승강기라고 하는데 옆에 있는 폭포 물줄기가 바람에 날리며 호수에 반영까지 비치는 등 대조를 보여 주었다.



호수 아래 쪽 물이 흘러 내리는 곳인데 나무를 깎아 만든 형상으로 한 바퀴 돌며 내려가는 운치를 보여준다.

물론 콘크리트로 만든 것인데 다리 같은 대부분의 시멘트 조형물이 외형은 나무처럼 보이게 하여 친근감을 주게 설치해 놓았다.



팔천협 관광 노정은 본래 이곳 협곡 입구에서 소위 빵차라고 불리는 전동카를 타고 이동하여 고협평호수에서 유람선 - 계곡 트레킹 - 케이블카 탑승하여 정상 등상 - 걸어서 중간까지 내려오기 - 엘리베이터 타고 내려온 후 출발지로 회귀하는 코스로 되어 있었다. 


 

  그런데 전날 비가 온 관계로 관광 못한 사람들이 당일 몰려들어 아침부터 유람선 대기에 2시간 이상 소요된다면서 역 코스로 일정을 변경하였다.



따라서 천공지성이라고 이름표가 붙은 208m짜리의 고속 엘리베이터를 먼저 타게 되었다.



엘리베이터를 내리면 바로 위쪽 정상 꼭대기에 있는 정자까지 걸어서 올라가야 한다고 했다.

절벽 중간 좌측에 있는 바위 구멍은 북천문이라 하는데 그쪽으로는 가지 않는다.



엘리베이터로 올라와 우리가 왔던 주차장과 호수를 내려다 보니 여기가 깊은 계곡임을 알 수 있었다.

협곡은 오른쪽으로 이어져 앞으로 보게 될 팔천협을 구성하게 되는 모양이다.



왼쪽 편을 바라보니 절벽 중간에 잔도가 놓여 있는데 아마 다른 방향의 트레킹 코스인 것 같았다.



오른 쪽도 깎아지른 절벽인데 큰 전신주에 고압선이 가설되어 있었다.



올라가는 곳은 가파른 절벽으로 거의 45도 이상되는 경사도를 지그재그로 계단을 따라 발걸음을 옮겨 놓아야 했다.



조금 올라가다가 엘리베이트 지붕 전망대가 보였다.

경사도를 짐작케 한다.



우리의 목적지가 옥황정인 모양이다.

북천문도 안 되고 염라대왕 콧구멍도 가지 말라 하였다.



저 멀리 있는 폭포 밑이 아마 염왕비가 아닐까 했다.



큰 폭포와



 그 밑의 작은 폭포가 멋지게 보인다.



올라가는 길 주변엔 노란 마타리꽃이 무척 많이 피어 있었다.



무한한 사랑이라는 꽃말을 지닌 마타리는 황순원의 소설 [소나기]에서 소년과 소녀의 대화 속에 등장할 정도로 들에서 많이 피는 꽃이다. 중부 지역에서는 여름에 피나 제주도에서는 가을에 주로 피어난다. 뿌리에서 콩장 썩는 냄새가 난다 하여 패장초라고도 불린다. 여간첩 마타하리를 연상시키는 외국말 같이 들리지만 순수 토종식물로서 정확한 어원은 없고 가야국 시대 악기를 연주하는 남녀 간의 슬픈 사랑에 얽힌 여자 이름 마타리 또는 "말 다리", 고약한 냄새를 "맡으리"에서 나왔다는 설이 있다. 한방에서는 전초를 패장이라 하고 소염, 어혈, 고름, 눈병 등의 치료제로 사용한다. "미인"이라는 꽃말도 있다. 




무한한 마타리의 사랑/유유

 

가까이 오지 마세요

한 번 정들어 버리면 하늘 끝

지옥의 불길 속이라도 같이 들어가

육신은 사라져도

꼭 잡은 두 손목만이 남아

사랑했음을 알려야 한답니다

 

사랑은 중독이랍니다

하루만 떨어져도 온몸이 아파지고

곁에 있어도 그리워해야 하는

치료할 수 없는 병이며

금단 현상도 막을 수 없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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좀 더 높은 곳에 올라가 협곡 입구를 내려다 본다.

나중에 안 일이지만 왼쪽에 있는 길이 우리가 유람선에서 내려 다시 전동카로 돌아 와야 할 길이였다. 



우뚝 솟은 바위를 지나서 올라간다.



태항산맥의 산세가 보통이 아니다.

산서성과 산동성을 양분하는 산맥이라 했으니 그 규모나 높이가 알만한 것이다.  



고산지대에서 자라는 구름떡쑥이다.

올라가다 지치고 힘들면 계단 주변에 피어 있는 야생화를 간섭하면서 호흡을 조절해 본다.



이제 다 올라가게 되는 모양이다.

아래에서 정자 지붕 끝만 보였던 옥황각이 전신을 나타냇다.



넓은 광장이 나타났고 사람들이 많이 모여 있는 곳도 보였다.

내려가는 곳은 우리가 올라 온 곳, 오른 쪽은 옥황각, 왼쪽은 케블카와 옥황궁이라는 표지판이 나온다.



옥황각이 정상이 아니고 옥황궁이 정상인 모양이다.



우리는 광장에서 휴식 겸 뒤에 올라오는 일행들을 기다리기로 했다.



그런데 옥황궁이 궁금해 그냥 멍청히 대기만 하고 있을 수 없어서 꼭대기 정자에 올라갈 수 밖에 없었다.



높은 정자 뒷편에 이러한 집이 있었는데 아직 짓다가 만 미완성 작품이었다.

아마 이곳을 옥황상제가 사는 궁전으로 만들 모양이다.



높은 곳에서 내려다 보니까 옥황각과 광장이 아주 잘 보였다.



우리가 타고 내려 갈 케이블카 타는 건물도 뒷편에 있었다.



케이블카 타러 가는 길가에 가을꽃인 대상화가 피어 있어 영상에 담아 본다.



드디어 케이블카를 탔다.



저 아래 호수에 떠 있는 유람선을 바라보면서 한라산에도 빨리 케이블카를 설치해야 한다는 이야기도 나왔다.



멋진 폭포가 있는 곳도 지난다.



케이블 노선이 90도로 꺾이면서 케이블카 방향이 바꾸는데 바로 건물 안에서 기계적 장비가 있기에 가능하다.



몇 개의 산을 넘으면서, 직각으로 꺾이면서, 구름을 헤티면서 3km를 이동하다 보니 종착역에 온 모양이다. 

저 아래에 사람들과 계곡 물이 보인다.   



두 갈래도 갈라진 쌍폭 앞을 순식간에 스치면서 정류장에 도착했다.



케이블카에 내려서 밖으로 나오니 관광 안내판이 서 있었다.

팔천협 관광의 지도인데 우리가 거꾸로 왔음을 실감케 하였다.



올라가는 케이블카 앞에 줄이 서있지 않은데도 밖에 있는 여유있게 시간을 보내는 사람들도 많았다.



하늘을 올려다 보니 우리 뒤를 이어 내려 오는 케이블카가 열매 달리듯 대롱대롱 매달려 있다.



계곡 물줄기를 따라 선착장까지 내려가게 되는데 물살이 매우 거세었다.



바닥도 미끄러워 조심해야 했다.



전날 비가 많이 온 탓인지 물이 많이 흘러 도로를 끊어 놓고 계단으로 넘처 흐른다.



계곡의 일부를 팔천홍분이라는 이름으로 부르고 있다.

무릉도원 같다고 써 놓았는데 그 정도는 아니지만 12km나 된다고 하니 깊은 협곡인 것만은 확실하다..



계곡을 건너는 다리인데 아주 자연스럽게 만들어 놓았다.



계곡은 길게 이어지지만 내리막 길이고 비교적 평탄하여 걷기에는 비교적 편했다.



계곡 중간 큰 뱌위에서 물길을 바라 볼 수 있도록 접근로를 만들어 놓은 곳도 있다.



적곡구련이라는 간판이 붙어 있다.



이 폭포가 만들어 내는 소리가 협곡이 연주하는 교향악이라고 하니 뻥도 좀 심한 편이다.



그래서 그런지 이 지점에서 관광객들이 잠시 쉬어 간다.



그랬다가 물 따라 다시 계속 내려 간다.



중간에 음식물 팔고 먹고 하는 곳이 있었는데 별로 바람직 하지는 않아 보였다.



이런 곳은 깨끗하게 보존되어야 할 터인데 말이다.



그래야 기념사진 찍는 맛도 날 것이다.



호혈곡이라는 안내판이 설치되어 있다.

그런데 여기는 한국어 안내 글이 빠져 있다.

급류가 바위를 깎아 호리병 모양의 웅덩이를 만든 곳인 모양이다.



조금 더 내려가니 사람들이 많이 모여 있었다.

아마 이제 유람선 선착장에 다 온 모양이다.



긴 대열에서 긴 대기시간을 거친 후 유람선에 탑승하였다.

기다림의 지루함이 끝이라는 생각 때문인지 모두 밝은 표정이다.



협곡에 이런 호수가 있을 줄 생각조차 못했을 것이다.

유람선 아닌 관광객 운반선은 좁은 계곡을 미끄러지듯 달린다.



폭포가 있는 곳도 지난다.



목적지에 도착한 것 같다.

앞에 나타난 광경을 보니 이 호수의 정첵를 알 것 같았다.

바로 협곡에 댐을 막아 만든 인공호였던 것이다.


 

올라가는 수송선을 바라보면서 배에서 내려 우리는 다시 이동을 한다.



댐을 지나며 밑을 바라다 보니까 규모가 대단했다.

협곡의 길이가 13km인데 이중 댐을 막아 생긴 수로가 2km이고 수심은 60m가 된다고 한다.



댐 오른편에 협곡 바닥으로 내려가는 계단이 설치되어 있는데 60m 아래로 내려가는 것도 문제지만 다시 올라 오려면 힘 좀 써야 할 것 같았다.



댐을 지나 속칭 빵차라고 부르는 전동카를 타고 이런 터널을 통과했다.



터널을 나오니 우리가 맨 처음 올라가던 길이 나오고 바로 주차장으로 연결되었으며 시골집이라는 한식당에서 늦은 점심을 먹고 팔천협 일정을 끝냈다.


 


팔천협에서 우리가 귀국 비행기를 타야 하는 석가장으로 가는 중간 경유지 임주까지는 버스로 이동하였다.

버스 안에서 고속 촬영으로 해 본 탑 하나가 있다.



간이 수력발전소 같은데 비가 많이 와서 그런지 옆으로 흐르는 물이 더 많을 것 같았다.



임주 홀리데이호텔에서 1박을 하고 버스 편으로 안양으로 이동 한 후 안양에서 석가장까지는 똥차를 탔다.

중국에서 가장 빠른 고속열차는 티벳 가는 고철(高鉄)이며 그 다음 빠른 기차는 東車(한글로는 동차, 중국말로는 똥처, 합성어로 똥차)로 시속 200~300km로 달린다.

중국은 땅이 넓어 예전부터 기차 노선이 발달하였는데 처음 생긴 기차는 마차에 비해 엄청 빨랐기 때문에 기어가는 기차 이름은 普快, 그 다음은 快速으로 부른다.



석가장역에 도착한 후 시간이 많이 남았고 또 이런저런 사유로 인해 잠시 방황하는 여행객이 되었다.



아마 여행 일정 중 가장 여유있는 시간을 갖게 된 것으로 보인다.





석가장역에서 공항으로 이동을 하여 귀국 항공기를 타게 되었다.



돌아 올 때도 갈 때와 마찬가지로 춘추항공을 이용하게 되었는데

해 넘어갈 때 출발하여 11시가 다 될 즈음 제주공항에 도착하여 중국 세미나를 겸한 면산과 태항산 여정을 모두 마쳤다.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