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활동/길

[스크랩] 오고셍이 `사려니오름`

오고셍이 '사려니오름'(2016.6.10.금)


서귀포시 남원읍 한남리에 위치한 사려니오름은

표고 513m, 비고 98m, 북동쪽으로 넓고 깊게 패인 반달모양의 말굽형 분화구다.

정상까지는 30분 정도 소요된다.

사려니는 사련악(四連岳), 사련악(思連岳)으로 표기했고

'신성한 곳' 이라는 뜻으로

사려니오름을 한자로 표기한 것이다.

오름 전사면에는 삼나무가 조림되어 울창한 숲을 이루고

어떤 특정한 모양을 하고 있지는 않지만

주변 오름들 중에서 비고가 가장 높으면서 가파르지만 웅장하다.

오름 정상이 거대한 바윗돌이 돌아가며 사려있다고 해서 '사려니오름',

혹은 오름 정상에 이루어진 분화구가 북동쪽으로 비스듬히 트여 있어

붙여진 이름이라 추측하고 있다.


시험림은 생물 다양성과 산림유전자원보존 및 자원화연구, 생태조사가 이루어지고 있는 곳으로

사려니오름을 오르려면 난대산림연구소에 사전예약은 필수다.


[오고셍이(제주어:본래 그대로) 오솔길]


'상큼한 숲길 오고셍이 오솔길은

593번째 계단에서 시작하여 '오고셍이'라 하고

사이좋게 420계단 데크에서 휴식하며,

삼나무 숲을 삼삼하게 지나 333계단을 만나고

팔팔하게 88계단으로 내려가는 길'

이라는 재밌는 안내글이 보인다.



허걱!!

시작부터 숨 가쁜 '777나무계단 길'

정상까지 가는 등성이는 무척 가파르다.

나무계단이 일직선으로 놓여 있지만 계단 옆으로 오고셍이 오솔길이 보인다.

777개의 계단을 세 구간으로 나누어 오고셍이 오솔길과 만난다.

오솔길은 흙길을 걸으며 신록이 주는 아름다움과 싱그러움을 느끼게 한다.



[삼나무칠형제]


하늘을 덮는 거대한 삼나무들이 빼곡이 들어서 있다.

삼나무 한그루의 줄기가 바닥에 드러누워

일곱 줄기가 위로 올라간 신기한 모습을 하고 있다.



[물푸레나무]


정상 가까이에는 거대한 바위와 암반이 늘어서 있고

물푸레나무가 특이한 모습의 열매를 선보이며 탐방객들을 반갑게 맞아준다.


[정상]


'궤펜이오름~물찻오름~거린악~거린족오름'

으로 이어지는 오름군들이 파노라마는 눈 앞에 가까이 보인다.

정상에서는 푸른양탄자를 깔아놓은 듯 여름향기 나는 초록의 향연이 펼쳐진다.



'고이오름~지귀도~생길이오름~섶섬~문섬'

으로 이어지는 시원스런 풍광은 흐린날씨 탓에 선명하지 않아 아쉬움이 남는다.



[독새기(제주어:계란) 쉼팡]


사려니 능선 품에 안겨 한라산을 바라보며 계란을 까먹으면

10년이 젊어진다는 진짜인지 거짓인지 재밌는 얘기를 해설사 선생님이 들려주신다.

일행들과 향기나는 커피와 찐계란을 먹으며 신선이 되어본다.

'내일이면 정말 10년은 젊어져 있겠지~'

엉뚱한 생각을 잠시 하면서...



[세심정(洗心亭)]


아름다운 추억을 회상하며 편히 쉬는 곳이다.



사려니오름 정상을 내려오니 연초록 아름다운 숲길이 이어진다.







'편안하지만 깔끔하게 정돈된 비밀의 정원'

나뭇잎 흔들리는 소리, 아름답고 경쾌한 새소리, 바람소리

숲속에서 뿜어내는 생명을 불어넣는 자연의 소리는

어느새 편안한 마음과 건강한 생각을 온몸으로 느끼게 한다.


함박눈이 소복이 쌓인 듯 산딸나무를 온통 덮어버린 하얀 가화(거짓꽃)는

아름답기보다는 나무가 너무 무거워 힘겨워 보인다.

가지를 흔들면 두두둑 떨어지는 검게 익은 오디를 주워먹었더니

까마귀는 자가들의 늦은도시락을 까먹는다고 소리를 질러댄다.

길 위에는 하얀 종모양 '때쭉나무'와 작은 밤송이 '이나무'가 밟고 지나가라 한다.


[산딸나무]


[인동덩굴]



[박쥐나무]



[마삭줄]


[새비나무]


[나도밤나무]



[이나무]


[사람주나무]


돌과 하나되어 뒤엉켜있는 사려니숲길을 지키는 사람주나무의 집념이 대단하다.

발 아래에는 들꽃들이 작은 소리로 소곤거린다.

자기도 봐 달라고...


[장대나물]


[산골무꽃]


[노루발풀]


[뱀톱]


[큰천남성]


[두루미천남성]


상록의 큰 키 나무 아래에는 두루미천남성이

채찍모양의 꽃이삭을 하늘 위로 치켜들고 위풍당당하게 서 있다.

천남성은 전초가 독초라 함부로 만지거나 먹어서는 안된다.




표고 재배터에는 이름모를 버섯이 자라고 있어 작은 기쁨을 준다.



[처녀고사리]






[삼나무 전시림]


삼나무는 낙우송과/상록침엽교목이다.

높이가 40m에 달하고 위로 곧게 자라는데 성장속도가 빠르다.

잎은 바늘모양이며 송곳처럼 끝이 예리하다.

꽃은 암수한그루로 3~4월에 피는데

수꽃은 가지끝에 이삭꽃차례로 달리고 암꽃은 구형으로 가지 끝에 1개씩 달린다.

열매(솔방울)는 적갈색으로 10월에 익는다.

봄철 삼나무 꽃가루는 알레르기를 일으켜 치명적인 약점이 된다.


[데크위에 떨어진 '이나무' 꽃]





탐방안내소가 보인다.

사려니숲길에는 많은 탐방객들로 붐비지만

이 곳 사려니오름은 숲 해설을 곁들이며 호젓이 걸으며 마음의 여유를 가질 수 있는

장점이 있는 듯 하다.

사려니숲은 사람이 아닌 나무와 풀, 흙 등 자연이 주인이다.

자연과 더불어 사는 우리를 꿈꾸어 본다.



에코힐링(eco-healing)은

'자연 속에서 치유력을 회복하고 몸과 마음이 건강한 삶을 누리는 것'

을 의미한다.


'사려니숲 에코힐링 체험' 행사가

6월 4일(토)~18일(토)까지 보름동안 열린다.

이 기간동안 물찻오름과 사려니오름은 개방된다.

비자림로 사려니숲길 입구~사려니오름(16km)

비자림로 사려니숲길 입구~남조로 붉은오름 입구(10km)

비자림로 사려니숲길 입구~성판악(9km)

붉은오름 입구~사려니오름(10km)

등 8개 구간이다.


출처 : koni62
글쓴이 : 고니62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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