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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시-야생화

길가의 애기똥풀





길가의 애기똥풀/유유


쟁기를 지고 가던 농부가

앞서가는 소에게

잠깐만 쉬었다 가자고 사정한다


그렇게도 반갑던 햇살이

이제 조금씩

싫어지기 시작하는 인간 마음을 탓하며

풀 위에 앉아 본다


마침 눈앞에서 웃고 있는

노란 피 흘리는 애기똥풀 바라보며

피식하고

실소를 날린다


품 안에 자식이라는 말

충분히 받아들이고 있었지만

막상 모두 떠나고 나니

인생무상이 이런 것인가 하는 느낌이 든다


이제 마을엔 아기 울음소리 그쳤는데

길가의 애기똥풀만은

여전히 피어 나는 모습을 대하곤

자리를 박차고 일어나 다시 밭으로 간다


..................................................................................... 

애기똥풀; 마을 근처의 길가나 밭두렁, 하천변 등지에서 무성하게 자라며 4월부터 10월까지 노란 꽃을 피운다. 까치다리, 씨아똥이라는 이름도 있다. 줄기를 자르면 아기 똥 같은 황색의 액즙이 나와서 이런 이름이 붙여졌다고 한다. 식물 전체에 독성이 있어 초식동물들도 먹지 않는다고 하지만 한방에서는 백굴채라는 약명으로 배 아플 때 진통제로 쓴다고 한다. 꽃말은 "엄마의 사랑과 정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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