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문학/기행문

몽골 야생화 탐사 8부(끝) - 테를지공원 승마로 마무리

 

몽골 여행에서 승마는 필수 코스라 하겠다.

우리는 몽골 여행의 주 목적이 야생화 탐사였지만 그래도 초원에서 말을 타야 했기에 가장 마지막 일정으로 승마 시간을 가졌다.

게르촌 숙소에서 버스를 타고 30여분 가서야 말 타는 곳에 도착했다.

 

 

 

먼저 가이드가 말 타는 요령을 설명한다.

몽골 이름은 어려워서 잊어 버렸고 한국 이름은 김나원이라고 했다.

아버지가 산업연수생 근로자로 한국에 오는 바람에 따라 와서 초등학교부터 대학까지 다녔는데

공부를 못해 대학은 엉터리(외국인 특혜)로 졸업한 후 몽골에서 여행업계에 종사하는데 

가이드 전문 분야가 승마라 했다.

 

 

 

이 가이드는 처음 울란바타르 시가지 바깥에 있는  공원의 야생화 탐사 때부터 나에게 많은 질문을 받아 곤혹스러워 했다.

몽골 체류 내내 일반덕인 관광 안내를 하나도 하지 않았는데

여러번 질문을 한 결과 매우 무식한 계열에 속했다.

아주 기본적인 몽골 역사만 알 뿐

무식에 가까운 수준이었다.

 

 

 

 

보통 관광객은 1시간 승마를 한다.

우리 일행도 1시간 코스의 초원 말타기르 하게 되었다.

 

 

 

그런데 이곳에 왔다간 회원 한 명이 3시간 승마를 하겠다고 우기는 바람에 희망자 신청을 받아

나를 포함해 총 4명이 다음 관광코스까지 버스가 아닌 말 타곡 가는 3시간 코스를 선택하게 되었다.

10명이 넘는 인원은 승마 안내원 1명인데 반해

우리 4명의 승마 안내원 즉 마부는 2명이었고 그중 고참 한 명은 나의 전속 마부가 되었다.

 

여름철 흰 옷 골프 복장에 빨간색 조끼를 걸쳤을 뿐인떼 처음부터 작심을 하고 승마 복장을 준비해 왔다는 평가를 받아 좀 민망스러웠다.

 

 

 

희망 사항은 넓은 초원이 펼쳐진 곳을 달리는 것이었는데

다음 목적지까지 가는 길은 그렇지 못했다.

수풀도 있고 산도 있는 곳을 터벅터벅 말 걸음으로 갔다.

 

 

풀도 없는 맨 땅을 가는가 하면

 

 

차가 다니는 비포장 도로로 가야 하기도 했다.

 

 

 

비탈이 많았으며별로 경치 없는 곳도 지난다.

 

 

 

말 타고 가다가 뒤를 돌아다 보며 일행을 찍은 사진이다.

선두에서 안내자와 둘이 앞서서 갔고 뒤에서 일행 3명과 안내자 1명이 많이 떨어져서 따라왔다.

 

 

 

포장도로 위를 가는 것은 더 위험하고 불편했다.

처음 말을 탄다는 한 인디칸에게 꼬리뼈가 까지지 않기 위해서는 오르막과 내리막을 갈 땐

반은 서서 타야 한다고 충고해 주었는데

그 친구는 멀쩡하였고 오히려 전에 이곳에서 말을 타 보았다는 사람만 엉덩이가 다 까져 고생했다고 한다.

 

 

멀리 높은 산위에 특이한 바위가 보였다.

 

 

 

현지 주민들이 "책 읽는 노인"이라는 이름을 붙여주었다고 하는데

기도하는 사람으로 보였다.

 

 

  

1시간 반쯤 가다가 말도 풀을 먹어야 하고 우리도 쉴 필요성이 있어서

잠깐 휴식 시간을 가졌다.

 

 

말과 같이 사진도 한 장 찍어본다.

 

 

 

앞 산의 경관이 그런대로 괜찮다.

 

 

 

내가 타고 온 말인데 성질이 좀 있다.

앞서서 나를 인도한 선임 마부가 탄 말이 대장노릇을 하였는데

이 녀석이 자꾸만 도전을 한다.

아마 이전에 자기가 대장이었는데 자리를 빼앗긴 모양이었다.

 

 

 

말 앞에서 사진을 찍는데 이 말은 도통 반응이 없다.

멋대가리 없는 말이다.

정이 안 갔다.

 

 

풀 먹기 열중인 말들

 

 

 

나를 단독으로 안내한 마부인데

한국말은 못해도 한국어 노래는 잘했다.

"까치 까치 설날은 오늘이고요~~"

한 10번 이상은 불렀다.

 

 

 

약 10여분 휴식 시간을 갖고 다시 출발하였다.

 

 

 

비슷 비슷한 풍경이 계속 눈 앞에 어른거린다.

 

 

 

승마할 때는 소지품을 지니지 말라고 했는데 가벼운 카메라를 어깨에 메었기 때문에

가끔 가다가 뒤를 돌아다 보며 일행의 사진을 찍어 주어야 했다.

 

 

 

옆으로 지나가는 바위산의 모습이 신비롭기만 하다.

 

 

 

특이한 곳이 나타났다.

공룡이 초원에서 노는 모습을 보니 공룡공원을 만드는 모양이다.

관광객 유치를 위해 하나 둘 시설이 들어서는 중이라 했다.

 

 

 

게르와 관리동 비숫한 건물이 보였다.

근처에 골프장도 있었는데 잔디는 모두 인조 잔디였다.

겨울에 매우 춥기 때문에 잔디가 살 수 없어 인조 매트를 깔 수 밖에 없다고 한다.

 그래도 골프 치는 관광객이 있다고 했는데

이곳 공룡랜드에는 얼마만큼 손님이 찾아 올지 몰라도 수지타산이 맞지 않을 것 같았다.

 

 

 

밖은 철망으로 담을 둘러 놓았고 땅은 넓어 여기저기 드문드문 공룡 모형이 늘어서 있다.

 

 

 

3시간 가까이 말을 타고 도착한 곳이 태를지 국립공원의 상징이며 중앙에 자리잡고 있는 거북바위에 도착했다.

몽골 사람들이 신성시 하는 바위라 했다.

 

 

 

주변에 다른 큰 바위들이 있었고

이곳을 지나자 낙타 타는 곳을 비롯해 게르촌 등 여러 관광 시설물이 들어서 있었다.

 

 

 

소들을 키우는 목장을 지나니 

 

 

 

가이드가 이제 다 와 간다고 했고

 

 

 

뒤에 따라오던 일행도 바짝 붙었다.

 

 

 

목적지에 버스 타고 와서 기다리던 일행들이 찍어 준 사진이다.

 

 

 

마부가 채찍질을 하자 말이 달린다.

 

 

 

앞에서 사진 찍는 사람들을 위해 자세를 잡아주는 것 같았다.

매우 세게 달려 어깨에 맨 카메라가 등을 때렸다.

 

 

 

마침 그곳에서 꽃이 피어있는 피뿌리풀을 발견하자 일행들이 엎어진다.

피뿌리풀의 원산지는 몽골인데 엄청나게 피었던 다른 곳은 이미 다 지고 없어진 상태라서 이곳에서 늦둥이를 발견하자 관심을 보이는 것이다.

말을 배경으로 잡아야 몽골 사진이라고 하기 때문에 우리가 타고 온 말이 가기전에 영상에 담아야 한다.

 

 

 

우리가 타고 온 말이 떠날 준비를 한다.

마부 두 명이 말의 행장을 마련하는 것 같았다.

 

 

이들은 우리가 온 길로 가지 않았다.

빨리 가기 위해 험한 산을 넘어간다고 했다.

 

 

 

시간이 없어서 이곳에 있는 티벳사원 관람을 포기할 수 밖에 없었다.

다른 일행과 같이 버스를 타고 숙소로 돌아가야 했다.

 

 

 

2015.7.31 오전에 야생화 탐방을 위해 가까운 곳에 들리는 일정으로 되어있었지만

아침부터 비가 오는 바람에 푹 쉬게 되었다.

 

 

 

점심때쯤 되니 비가 개었다.

이제 한국으로 돌아가야 하는 여정만 남았다.

8번 게르 아래를 다시 내려다 본다.

오른쪽 건물이 세면장과 화장실이다.

늦게 세면장을 열기 때문에 문이 열렸는지 확이하러 여러번 갔는데 돌아 올 땐 등산하는 기분이 들었다.

밤에 저기까지 볼일 보러는 못갈 노릇이다.

 

 

 

숙소 주변에도 구름이 덮여있다가 벗기 시작한다.

 

 

 

이제 밖으로 나오는 일행도 있었다.

 

 

 

그래도 뒷산의 구름은 아직 두텁게 장막을 치고 있다.

 

 

 

점심을 먹고 울란바타르로 들어가 박물관 관람을 하게 되었다.

 

 

 

우리가 돌아 본 유일한 관광시설이라 할 수 있는데

몽골은 유목민이라서 모든 것을 버리고 다니기 때문에 보존된 유물이 별로 없고

땅속에서 발견된 것 몇 종과 근대에서 넘어 온 유적 등 한정되었다.

 

 

 

몽골을 여행한 사람들은 대부분 이 종을 사진으로 담아 블로그나 카페에 올려 놓았다.

 

 

 

그만큼 몽골을 대표하는 유물이라 할 수 있다.

사연인 즉 이 종에 지금은 사용하지 않는 중세시대 몽골어가 새겨졌기 때문이라고 했다.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