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송화 꽃밭 가꾸기
유유
형형색색 차려입고
밝은 미소 지으며 크게 입 벌린 합창단 앞에서
지휘자 손 얼어버렸다네
바지만 군복 입고
상의는 제멋대로인 앉은뱅이 군대를 내려다보며
장교는 한숨만 내쉬고 있구나
광주리에서 쏟아져
여기저기 흩어져 구르고 있는 영롱한 구슬들을
아가씨는 언제 다 꿰어야 한다냐
뜨거운 뙤약볕에서
땀 흘릴 줄 모르고 기다림만 지속하니
야속할 때도 있어라
아침에 피었다가
한나절만 보내고 그것을 만족해하다니
바보인가 싶도다
가련한 순진이란
그 꽃말 때문에 시골의 척박한 땅에서 살다가
언젠간 사라지겠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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