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책로엔 낙엽이/유유
응축된 삶의 허상에서
쉽게 접근할 수 없는 냄새일까
아니면 미지의 맛일까
부르짖는데도 들을 수 없는 소리
겹눈으로 보이는 퇴색된 색깔
오감을 동원해도
더듬게 되는 낙엽 쌓인 길이라
낙엽 속을 헤치고
지난해 떨어진 가랑잎 찾아보는
기억 속의 기억에 빠져
사색하게 하는 그런 길이 있다
발자국조차 허용하지 않는
낙엽들의 군무
올해도 어김없이 시작되었나니
쓰다만 시구 완성 위해
서리 내린 새벽녘 되면
공원 산책로로 나서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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