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시-야생화
2024. 7. 10.
찾지 말라는 으름난초
찾지 말라는 으름난초 인간과는 어울리고 싶지 않아요 보고 싶지도 않고 마주치기조차 싫어요 요리조리사람들의 눈을 피해 다니기도 힘들어요숲 속에 숨어 산다는 것이얼마나 어려운지 몰라요 제발그냥 잊어주세요더 이상 찾지 말아 주세요 이 세상에서사라진 존재로만 알아주어요 어쩌다 정말로 필요하다고 생각될 땐용기를 내어직접 찾아가서아직 살아있다고 말해줄게요. 으름난초; 한라산에서 자생하는 멸종위기 식물이다. 개천마라고도 부르며 잎이 없는 상태에서 꽃대가 1m까지 자란다. 낙엽이 쌓여 있는 곳에서 광합성을 하지 않고 버섯 균사체의 도움을 받아 살아가는 아열대성 부생식물로서 열매가 으름 모양으로 생겼다고 하여 1940년대 말 으름난초로 명명되었다고 한다. 푸른 색을 찾아볼 수 없고 전체가 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