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시-야생화
2022. 6. 29.
두루미천남성의 자태
두루미천남성의 자태 유유 날갯짓 한 번으로 구름 불러오고 날갯짓 두 번으로 하늘 높이 치솟을 것 같은 꿈꾸는 자세 바지랑대 살아서 선녀의 날개옷 빌려 입고 긴 담뱃대 문 채 목을 빼 산 너머 바라다본다 무슨 놈의 독사 혓바닥이 저리 길며 잡아먹기 위한 유혹의 선수라는 비난은 귓전으로 흘려 넘겨라 천 년 학의 상서로움을 전해주려면 우아한 폼을 잡고 있어야 비로소 알아준다고 주장하면서 바람에 온 몸 흔들려 정신이 어지러워도 잘 참아가며 서 있는 존재 되었어라 고상함은 곧 외로움 신비스럽다는 말도 고통의 연속일지어다 평범하지 못한 두루미천남성의 무한한 슬픔. ..................... 두루미천남성; 숲 속에서 자라는 다년생 초본. 새깃사두초, 두야미주작지, 두여미조차기 등의 이름도 있다. 비옥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