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디카시
2023. 8. 9.
사라져가는 부채
“野竹有高節 文禽無俗聲(야죽유고절 문금무속성)”-“야생의 대나무에게는 절개가 있고, 공작새는 속된 소리를 내지 않는다.” 사라져가는 부채 더운 여름철엔 부채가 효자였는데 이젠 무용지물 선풍기와 에어컨이 미울까 아니 아니 달라진 용도가 좋다고 한다. 에어컨은 커녕 선풍기 조차 없던 시절엔 부채가 여름철 필수품이었다. 부채란 손으로 이리저리 흔들어 바람을 일으키는 도구였지만 땀도 묻고 모기나 파리도 잡고 하다 보니 여름 한 철 지나고 나면 종이가 다 상해서 버려야 하는 존재가 되었었다. 송심난성(松心蘭性) "마음은 소나무처럼 푸르고 성품은 난처럼 맑고 깨끗하다." 그러나 이젠 용도가 바뀌어 판소리 같은 국악을 공연할 때 소품으로 아주 중요시 하는가 하면 줄타기 묘기를 부릴 땐 균형을 잡는 도구가 되었고 여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