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시-자연
2020. 5. 20.
이름만 방선문
이름만 방선문 유유 기대가 크면 실망이 크다는 말 물론 신선도 선녀도 만나려니 생각은 안 했다만 삭막한 계곡 속세와 너무 가까운 탓일까 늦은 봄에 뒹구는 낙엽이 따분하다며 홍수를 기다리는 어처구니없는 공간 관광객 유혹하는 화려한 홍보 문구가 미안해도 바위야 할 말이 없다. 방선문(訪仙門)은 신선이 사는 곳으로 들어가는 문 또는 신선이 사는 영산, 즉 한라산으로 오르는 곳이라는 의미를 가지고 있다. 들렁귀라고도 부른다. ‘들렁’은 속이 비어 툭 트였다는 뜻이며, ‘귀’는 입구를 가리키는 제주어이다. 또한 등영구(登瀛丘)에서 유래했다는 의견도 있다. 방선문은 영주십경(瀛洲十景) 가운데 하나인 영구춘화(瀛丘春花)의 장소로 알려져 있는 경승지로서, ‘영구’는 방선문을 가리키는 별칭이다. 방선문에는 이곳에서 목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