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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시-자연

계곡의 선녀탕

 

 

계곡의 선녀탕

                                      유유

 

한라산 심심산골 계곡의 맑은 물

바위 위에 개어 놓은 선녀의 날개옷이 펄럭이니

노루의 코가 벌렁벌렁

나무꾼에게 달려가 눈을 껌벅껌벅

 

 

 

 

 

그랬다는데

계곡엔 목욕탕도 남아 있고 노루도 여전하건만

보이지 않는 선녀

실망한 나무꾼도 폐업하고 도시로 갔는가

 

 

 

 

 

텅 빈 선녀탕

계곡의 물이 더러워졌기에 선녀가 내려오지 않을까

나무 뒤에 숨어서 엿보려는 등산객에게

노루가 침을 뱉고 지나가는 곳

 

 

 

 

 

기다리다 지친 등산객이

옷 입은 채 물속으로 뛰어 들어가 놀고 있는데도

저 아래쪽 사는 사람들은

여전히 우리 동네 물이 최고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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