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노랫말
2020. 5. 26.
조그만 화구호
조그만 화구호 유유 노루는 물이 있음에 언제나 감사할 뿐 물맛을 따지지 않는 기본적 예의 지켜 수면에 잠시 머무른 구름도 미소 짓고 물가의 나뭇가지도 오는 길 열어주네 산새는 작은 연못이 숨겨진 놀이터라 절대로 선녀에게는 비밀을 유지하니 바람도 동조하면서 침묵을 지켜주고 수초는 친구 되어 숨바꼭질 같이하네 화산활동으로 생겨난 호수는 칼데라호와 화구호로 구별되는데 칼데라호는 백두산 천지처럼 깊은데 반해 화구호는 한라산 백록담처럼 깊이가 얕고 바닥에 물이 마르기도 한다. 제주도의 오름 산정에 있는 분화구에 물이 있는 곳이 몇 군데 있어 아름답기는 하지만 깊이가 낮아 선녀들의 목욕탕으로는 적합하지 않고 노루와 산새들이 먹는 물 수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