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홍빛 문학/시-야생화 2025. 4. 1. 귀로 듣는 봄 분홍노루귀가 듣는 봄의 소리 천사의 날개옷이 구름 스치는 소리인가 숲 속 바위 요정이앉은 자세 바꾸는 소리인가 지나가는 바람 타고들릴 듯 말 듯한 소리 실려오니 긴 잠에서 깨어난 분홍노루귀고개 들고 봄이 노니는 그 소리 엿듣고 있다. 분홍노루귀; 숲속 나무 밑의 비옥한 토양에서 자란다. 잎 모양이 노루의 귀를 닮아 노루귀라는 명칭이 붙었는데 잎이 나오기 전에 꽃이 피거나 잎과 동시에 꽃이 나온다. 뿌리에서 나온 솜털 달린 꽃대에 한 송이의 분홍 색 꽃이 흰색 보다 조금 늦게 피는데 새끼노루귀 종류는 제주도와 남해안 섬에만 있다고 한다. 민간에서는 노루귀를 포기 째 말려 두통과 장 질환 치료제로 쓰였다고 하며 한방에서는 장이세신이란 이름으로 진통제로 처방한다고 한다. 꽃말은 "인내,.. 문학/시-야생화 2022. 7. 8. 타래난초의 수줍음 타래난초의 수줍음 유유 풀 속에 조용히 숨어서 남의 시선 받을세라 곁의 풀잎으로 얼굴 살짝 가리고선 웃는 듯 마는 듯 그윽한 미소 짓고 있구나 앞으로 나서도 보고 싶고 무슨 말이라도 하며 소리도 듣고 싶지만 부끄러운 마음만 가득 옆으로 뒤로 빙빙 돌고 봉 잡고 오르락내리락 힐끔거리네 그렇게 기다리던 순간이건만 손발이 떨리고 가슴은 방망이질로 요동치며 두 뺨만 분홍빛으로 물들인 채 정신을 차릴 수 없어라 풀밭에선 자태가 곱고도 고상해야 난초라고 인정받는다는 말 잊지 않았으면서도 타고난 수줍음을 어쩔 수 없어 실타래꽃이 되어버렸다. 타래난초; 전국의 산과 들에서 자란다. 양지바른 잔디밭에서 많이 발견된다. 투구처럼 생긴 작고 앙증맞은 꽃이 나사 모양으로 꽃대를 돌아 올라가면서 피운다. 전설에는 망자의 영혼이.. 문학/시-야생화 2022. 4. 13. 수줍은 남바람꽃 수줍은 남바람꽃 유유 예쁘게 보이고 싶어 살짝 볼 터치 해보았다만 무언가 어색함 왜 이리 마음이 설렐까 고운 자태라서 당당하게 나설 만도 하건만 후들거리는 다리 남들 앞에 서면 자꾸 고개가 숙어진다 손으로 얼굴을 가리면서도 손가락 사이로 몰래 흘끔흘끔 보고 싶은 마음 그래서 봄이런가 남쪽에서 불어오는 바람 따라 연지곤지 찍고 가마 타고 가는 느낌이 있는 어느 숲속의 조용한 움직임. 남바람꽃; 지난 2006년 한라산연구소에서 "한라바람꽃" 발견을 발표하였고 2007년에는 아열대농업생명과학지에서 "남방바람꽃"이라는 이름으로 논문이 발표되었으나 1942년 구례에서 발견된 "남바람꽃"으로 확인되었다고 한다. 미나리아재비과의 다년생 식물로 제주도와 전남 일부에서 자생하며 4~5월에 꽃이 핀다. 꽃잎은 없고 꽃받침.. 문학/시-야생화 2018. 6. 26. 술패랭이꽃의 감성 술패랭이꽃의 감성 /유유 앉아 있어도 일어나 서성거려도 연못의 잔잔한 물결처럼 없는 듯 있는 듯 가슴속의 분홍빛 연가가 서서히 피어오른다 무엇인가 그리는 애잔함은 천 갈래 만 갈래 찢어져 펄럭이니 지나가는 바람에게 갈래 갈래마다 들어 있는 한 가지 사연씩 그에게 전해 달라 ..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