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시-야생화
2025. 8. 7.
달이 안 뜨면
밤의 요정 달맞이꽃 그대 지금 날 보기위해서 기다리고 있나요 그렇게 웃지만 말고 제발 무슨 말이나 좀 해보세요 유혹하지 말아 주세요매일 매일 밤만 되면 괜스레 허전해지고말벗이 필요하다는 것을잘 알잖아요 열대야를 어찌 알고한 여름철에만 저편 언덕에서 슬며시 나타나보일 들 말 듯 하게 손짓하며마음을 울렁이게 하나요 달이 뜨면마법을 펼치는 그대이지만비가 온다거나 구름이 너무 많아 날씨가 흐린날에는어찌하려 하나요! 달맞이꽃전국 각지의 산과 들, 길가나 빈터에서 자라는데 이 땅에 정착하지 천 년이 넘었으면서도 귀화식물이라는 말을 듣는다. 예전에는 밭에서 잡풀로 귀찮은 존재이었다가 최근 만병통치 약효가 있다는 등 귀하게 대접받고 있다. 한방에서 뿌리를 월견초라 하여 감기, 인후염, 해열 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