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시-야생화
2025. 2. 18.
무시당하는 붉은 열매
무시당하는 붉은 열매/유유 꾸불꾸불 울퉁불퉁 길게 연결해 버리려는 집념 안 가는 곳 없다는데 보이는 것만 보게 되는 인간의 어설픈 눈일까나 이른 봄엔 연한 새순이 맛있다면서 구황식물 취급여름날엔 떡이 상하지 않도록 방부제 역할의 넓은 잎가을엔 뿌리만 해독제로 다루는 토복령 겨울철에도 길을 잃어버릴까 봐붉은 열매 점점이 땅 위 높은 곳에 인식표 달아 놓고선눈 속에서도 빛나고 있건만 신선이 내려 준 선물을 제대로 몰라 주는 동물아니 멍청한 사람들둥근 구슬 속에 깊게 숨겨 놓은 진귀한 약효만이 아쉽다. 청미래덩굴; 열매에 대해 멍가, 멍게, 맹개, 망개, 명감, 벨랑지, 참열매 등 지역마다 이름을 조금씩 다르게 부른다. 봄엔 새순을 따다가 나물로 먹었으면 넓은 잎이 방부제 효능이 있어..